오래 오래 살아
가끔 놀러가는 방송국에 근무 하는 선배 스튜디오에서 발견한 컴퓨터 입니다.
방송국이야 언제나 육중한 장비와 긴장감 가득찬 공기에 주눅이 드는 곳이여서 그런지..
구석에서 조용히이 가구처럼 놓여있는 이놈을 발견한건 얼마전입니다.
"형..이거 혹시...컴퓨터?."
"어? 어..그거..응 386이야.."
"엥???? 386이 아직도..? 어..정말이네 여기 터보 스위치랑..클럭수 40...우오오"
그렇습니다. 90년대 초반 온갖 컴터 잡지책에 화려한 표지모델로 . 슈퍼, 울트라,스피드,기적.등등의 수식어의 주인공으로 활동하던 386컴퓨터 였습니다. 게다가 터보 버튼을 누르면 무섭게 속도가 40h로 속도가 치솟아 버리는 기능까지 겸비한..
하지만 녀석의 존재감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거...올해로..그니깐...12년 동안 한 번도 꺼진적 없어..."
" -_-;; 설마...리부팅도안했다고?" .
"응.."
무려 12년 동안 꺼지지 않고 묵묵히 제 일을 하고 있는 386 입니다.
그 아래 보면 아마 당시 세트로 구입했을것 같은 도트 프린터도 보입니다.
이 두넘의 사진을 담고 나니 손때 간간이 붙으면서도 결코 험해보이지 않은 모양세가
마치 노년의 금실 좋은 부부를 보는듯 합니다.
쿼드코어에 수냉,유냉, 솔리드 콘덴서..등 요새 컴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 없는
엄지 손톱만한 방열판이 다 인 컴퓨터 이지만...펜소리 하나 없이 12년을 제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경외감이 드네요.
부디 오래 오래 장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