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폭우가 그치고 본격적인 더위가 한 창일 무렵 '천렵'을 하고 왔습니다


천렵:[명사]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 --> 네이버 사전에 이리 나와 있군요.
(참 발음 어렵기도하고, 그 즐거운 놀이를 무슨 유교의식같이 만들어 버리는 단어군요.)

처음에는 가까운 근처 개울가서 한 낮 땡볕이나 피하다 오자  한 것이 막상 돌아다니다 보니 이왕이면 고기도 좀 잡아야 하지 않겠냐로 수렴이 되서....30분 거리를 생각 하고 출발한 것이 4시간 만에 짐을 풀게 되었죠.ㅡㅜ.
머..이 쪽 패거리들 스타일이 이렀습니다.제대로 할 줄은 모르지만 제대로 할 때 까지 시도하는...

설마 우리 족대에 생물체가 들어올까? 했는데...햐 정말 재미있었어요.
큼지막한 돌이 있으면  그 주위를 족대로 둘러쌓고 양쪽에서 빈틈을 발로 막고서면 한 명이 지렛대로 돌을 '들썩들썩'....
곧 족대를 들어올리면 꺽지, 기름쟁이 같이 돌 밑에 숨기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그물에 걸려듭니다.

이 때 족대질 하러 가기 전에 물이 제법 잔잔히 흐르는 곳에 어항을 설치 해놓으면 설사 족대질에서 작황이 안좋다하더라도 묻어논 꽁돈 생기는 것 처럼 족대질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쏠쏠히 고기가 들어가 있기도 하지요.

돌 들어내서 하는 족대가 좀 정적이다 싶으면 '고기몰이'를 합니다.
개울이 양 사이드쪽에 수풀과 나무 그늘 밑에 때를 지어 다니는 피라미나 붕어 등이 타켓인데 이 때 족대는  물 흐리는 방향을 안고 서야 합니다. 고기는 항상  물 흐르는 쪽으로 머리를 두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가면 고기가 먼저 다 도망가버리거든요.
족대가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들이 넓게 서서 최대한 소란 스럽게 물을 튀기고 막대기로 물을 차면서 족대 쪽으로 고기를 몹니다.
그러다 족대를 들어 올릴 때면 꼭 성탄절 아침에 머리맡에 둔 양말을 확인하는 기분입니다
'얼마나 잡혔을까?....(두근두근..^^).
많아야 세네 마리에 불과하지만 우스꽝스런 몸짓과 소리로 고기를 몰면서 이미 재미는 충분히 시작된거구요. 고기가 들어 있다면 유쾌히 웃을 꺼리이기 때문에 마리수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잡은 고기들입니다. 그물로 안 다치게 잡았지만 성질 급한 피라미는 벌써 죽어 버렸네요.
이미 흥행배우인 쉬리도 뵈고, 기름종지?, 꺽지, 붕어, 퉁가리(새끼 메기같아요)..등등


이 넘은 꺽지 인데...꼭 바다의 우럭 같이 생겼습니다(참 성질 드럽게 생겼네요)
작지만 고기맛도 쫀쫀한게 이 쪽 바닥에서는  최고의 어종이라네요.

물론 나머지 고기들도 한 냄비 안에서 순창과 함께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전 시식을 하지는 못했지만 ...기가 막혔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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