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타고난 능력이 자석 처럼  기회를 끌어 당기던 사내.
흥청망청 불꽃놀이로 태워 버린 시간들.

시간의 무배려 속에서
지금을 정의한 순간을 떠올린다.

활주로 같던 청춘
누구보다 쉽게 맨 앞에서 달릴 수 있던 그 시절
이제는 날개를 펴야 할 시간이라고 알려줬더라면...

지금은 비포장을 구르는 고물 자전거가 되었다.

활주로에 서 있는 소년 준호를 보며
자신의 그림자를 그에게 대어본다.
광수는 16년전 으로 돌아가 어린 광수에게 현재를 변재한다.

폭력은 대물림과 내재화가 매끄럽다.
광수와의 한달로  준호는 복종을 몸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동생에게 내려준다.

공포는 준거 너머의 선택이다.

준호.
레인을 가로질러 물길을 내는 아이.

코치 광수에 대한 신뢰는
살아보지 않은 시간과의 악수이고,
살아온 시간의 부정이다.

부모.
재개발 지역에 자본의 점령군으로 입성한 그들
그 또한 대한민국 정글의 경쟁 시스템의 작은 한 가지 끝에 올랐을 뿐.
두 아들이 뛰어든 경쟁은 경험치 없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 .
빼곡한 타이밍으로 자식의 미래를 조각하는 부모의 손은
그 흔한 면장갑도 없다.

열린 가능성이 압도하는 공포를 피해
모두가 시스템의 금칙안에에서 편안 해 한다.

다시 준호.
자신의 언어로 스스로를 설득한다.

1등을 한다.

결과는 과정의 연속이며
내 안에 있던 그 어떤 것이 형태를 내보이는 것일 뿐

탈의실의 거울 앞에선 모습에 시선이 길게 머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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