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무책임하다.
.열망하지만 책임지는 것은 싫을 때 우연을 찾는다.

만나고는 싶지만 막상 만나고 나면은 그 다음은 대책없는.
헤어진 이와의 해후도 철저히 우연에 의존하길 바란다.

대형서점의 좁은서가, 문득 선 쇼윈도 옆이나 자주 다녔던 거리의 횡단보도.
깔끔히 마른 그리움을 적셔주고 아니다 싶으면 '널 다시 만난건 우연이다.
하면된다.

다시는 볼 필요도, 보고 싶지 않은 떨어뜨린 인연을 두고
매몰차게 현실을 살지 못하는 것 보면
책임지기 싫어 하는 열망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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