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부터 인터넷에 리플을 다는 것에 조심스러워 졌다.
사실 조금은 욱 하는 성질 있고....나름 삐뚤하면 한 삐뚤이라 뭐 같지도 않은 글조각 나부랑이들 썰어논 꼴을 보면 한 마디 꼭 붙여야 한다.

그러다 몇년전에 정말 몇날 몇일을 인터넷 댓글로 싸운 적이 있다.
지금은 알만한 사람 알만한 하드웨어 사이트에 어느여자가 그런 나의 심기를 건디리는글을 올렸다.
아침에 별 생각 없이 날선 댓글 하나 남겼더니..저녁에 와 보니 장문의 사설로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였다.
나 또한  몇 페이지가 넘는 글로 응수 하고. 주제가 나름 무거웠는지라 도서관서 자료찾고 주변전문가 인맥 뻗어 있는 지식 없는 지식 갖다 쳐발라다 전포일제사를 날렸다..

그러기를.4일..밤낮.

사이트 회원들도 덩달아 양편으로 갈렸고...내심 평정을 잃지 말자 노력으로 결국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상대를 보며 ..또 그에 발광하는 나를 보며 좀 한심하다는생각이 들었다.
결국 온라인 상의 글이란 상대가 아무리 글을써도 자기눈에 편한 단어만 눈에 읽히기 쉽상이고
훈련되지 않은 언어 전달력이란 처음 부터 비극이거나 무관심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경우도 있는데,
우연히 내 아이디로 검색을 해봤을때 였다.
잊고 지내었던 무심히 남긴 내 글들이 내 뜻과 다르게 전달되어 공공의 적으로 유린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나름 리플을 다는 법칙이 있다.
1. 아침에는 리플을 달지 않는다 (예전 사건때문이기도 하지만...아침에 유난히 까칠함 ㅡㅡ)
2. 개인에게는 칭찬의 리플꺼리만,,,단체만 비판하기.
3. 리플시 실명이름을 쓴다

4. 정말 열받으면 쉐도우 리플 달기,,
 정말로 열받고 ㅆ 욕 나올 일이면 실컷 악플달고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고 F5(새로고침)을 눌러 버린다.
 당나귀를 숲에서 혼자 외쳤던 어느 이발사 처럼 순간적인 스트레스를 풀면서도 지저분한 뒷처리가 안남아서 꽤 유용한것 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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