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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전골
2009. 1. 27. 23:25
차갑게 빛나는 금속 위에 걸쳐진 낙지발이 익어간다.
몸퉁이 썰어져 나가고 허옇게 익어 벌어 질때
수분이 마르지 않은 낙지발은 자유로왔던
바다속 유영을 기억한다.
먹물집이 터지자 몸통은
검은 리본이 되었다.
두세마디 남은 낙지발은 심해속 행복했던 촉각을
토해내며 차갑게 익는 마디에게 미소를 심는다.
무기력은 행복한 것이리라.
자를 수 있으면 자르고 자유로와 지렴.
몸통은 자신을 다 주었던 시간...
인연이 주었던 자취도 스스로 거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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