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顧뭉치
통제에대한 안정감.
minux
2008. 11. 25. 12:43
난 데 없이 어지러운 책상이 꼴보기 싫어졌다.
사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는 헤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책 무더기 사이를 뒤지고 옷사이들 뒤지고. 책장 사이를 찾다가...
짐대 구석을 찾았기 시작했다.
침대 시트를 걷어냈고. 구들장 처럼 궅어 버린 전기장판을 걷어냈다.
침대 밑에 후레쉬를 들이댔다.
만년 석회 동굴에 빛이 처음 닿는 카메라를 들이데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두 눈을 번뜩이며 야생동물이 나올 듯한 두려움도 느껴졌다.
(사실 몇달전에 자고 있는데 난데 없이 침대 밑에서 도둑고양이 새끼가 나온 적도 있다.밤새 앨런 포 식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아끼던 볼펜이 일단 눈에 띄었다.
좀 더 안쪽으로 빛을 비추자 몇개의 사진 액자가 보였다. 군대 사진, 대학사진, 초딩때 사진..
시간의 퇴적층의 단면을 들어내듯 몇센티 간격으로 십년의 세월이 누적되어 있었다.
결국 매트를 들어내고 동굴의 천장을 걷어내자 은밀함이 사라진 태고적 동굴은 두 평 남짓의 쓰레기 더미에 불과했다.
오래된 이어폰, 볼펜 몇자루, 색연필, 사진, 랜카드, 메인보드,..전선, 케이블이 먼지를 털고 세상으로 나왔다.
물건을 찾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은밀하게 수집중이었던 몇가지 자료가 상자모양 그대로 의 먼지자욱으로 부재를 들어냈다.
어머니는 그걸 처음 찾았을 때 어떤 발굴의 희열을느끼셨을까...
결국 사태는 신경질적인 대청소로 이어졌다.
서랍장 옆 종이,노트,책 무더기에게 집단 숙청을 명하고 널부러진 책상은 구조개혁을 감행했다.
잔잔한 문구소품은 박스에담고 모니터, 스피커 사이에서 기하학적 조화를 위한 조합에 들어갔다.
이리 저리 각을 맞추며 자세를 보는 사이...
날카롭게 들리는 한 줄기 비명 소리..
기기기기긱...
아...30cm 짜리 철자가 나의 조심성 없는 손놀림에 모니터를 긁어버린 것이다.
왼쪽 구석에 5cm정도.
차라리 내 얼굴에 면도칼 자국으로 대체 할 수 있다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힌다. 뭘 하든 모니터만 보면 괜히 구석에 시선이 한 번더 가서 불안정한 상처의 자리매김을 비극으로 확인하려 한다.
이리저리 조사해 봐도 모니터 기스는 어쩔 수 없단다..젠장...
불완전으로 나의 조롱을 받느니 너는 장렬히 자결을 하거라..난 새 모니터를...아..안돼..지금 세계 경제는 심각한 유동성 불안의 ...
그러다 우연히 모니터 기스 수리 업체를 알게 되었다. 깔끔히 수리하는데 단돈 4만원.
오호..이제 나는 상황의 통제권을 쥐게 되었고 불안정 요소는 처리가능의 태그를 달고 창고 속으로 던져 둘 수 있게되었다.
그 뿐 만 아니라 이제 나는 앞으로의 어떤 기스에도 해독제를 제시할 수 있으며 모니터를 아껴야 한다는 룰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의 불안이란 가벼운 타협의 실마리로 엉뚱한 곳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는 헤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책 무더기 사이를 뒤지고 옷사이들 뒤지고. 책장 사이를 찾다가...
짐대 구석을 찾았기 시작했다.
침대 시트를 걷어냈고. 구들장 처럼 궅어 버린 전기장판을 걷어냈다.
침대 밑에 후레쉬를 들이댔다.
만년 석회 동굴에 빛이 처음 닿는 카메라를 들이데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두 눈을 번뜩이며 야생동물이 나올 듯한 두려움도 느껴졌다.
(사실 몇달전에 자고 있는데 난데 없이 침대 밑에서 도둑고양이 새끼가 나온 적도 있다.밤새 앨런 포 식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아끼던 볼펜이 일단 눈에 띄었다.
좀 더 안쪽으로 빛을 비추자 몇개의 사진 액자가 보였다. 군대 사진, 대학사진, 초딩때 사진..
시간의 퇴적층의 단면을 들어내듯 몇센티 간격으로 십년의 세월이 누적되어 있었다.
결국 매트를 들어내고 동굴의 천장을 걷어내자 은밀함이 사라진 태고적 동굴은 두 평 남짓의 쓰레기 더미에 불과했다.
오래된 이어폰, 볼펜 몇자루, 색연필, 사진, 랜카드, 메인보드,..전선, 케이블이 먼지를 털고 세상으로 나왔다.
물건을 찾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은밀하게 수집중이었던 몇가지 자료가 상자모양 그대로 의 먼지자욱으로 부재를 들어냈다.
어머니는 그걸 처음 찾았을 때 어떤 발굴의 희열을느끼셨을까...
결국 사태는 신경질적인 대청소로 이어졌다.
서랍장 옆 종이,노트,책 무더기에게 집단 숙청을 명하고 널부러진 책상은 구조개혁을 감행했다.
잔잔한 문구소품은 박스에담고 모니터, 스피커 사이에서 기하학적 조화를 위한 조합에 들어갔다.
이리 저리 각을 맞추며 자세를 보는 사이...
날카롭게 들리는 한 줄기 비명 소리..
기기기기긱...
아...30cm 짜리 철자가 나의 조심성 없는 손놀림에 모니터를 긁어버린 것이다.
왼쪽 구석에 5cm정도.
차라리 내 얼굴에 면도칼 자국으로 대체 할 수 있다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힌다. 뭘 하든 모니터만 보면 괜히 구석에 시선이 한 번더 가서 불안정한 상처의 자리매김을 비극으로 확인하려 한다.
이리저리 조사해 봐도 모니터 기스는 어쩔 수 없단다..젠장...
불완전으로 나의 조롱을 받느니 너는 장렬히 자결을 하거라..난 새 모니터를...아..안돼..지금 세계 경제는 심각한 유동성 불안의 ...
그러다 우연히 모니터 기스 수리 업체를 알게 되었다. 깔끔히 수리하는데 단돈 4만원.
오호..이제 나는 상황의 통제권을 쥐게 되었고 불안정 요소는 처리가능의 태그를 달고 창고 속으로 던져 둘 수 있게되었다.
그 뿐 만 아니라 이제 나는 앞으로의 어떤 기스에도 해독제를 제시할 수 있으며 모니터를 아껴야 한다는 룰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일상의 불안이란 가벼운 타협의 실마리로 엉뚱한 곳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